해외 여행을 가면, 110v를 쓰는 곳이 많습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을 비롯해, 대만이나 싱가폴, 멕시코 등이 110v를 씁니다. 미국은 주에 따라 110v에서 220v를 사용하고, 제가 교환학생을 갔던 캐나다에서도 120v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행을 갈 때마다 '돼지코'를 챙겨가기도 귀찮은데, 왜 이렇게 나라마다 사용하는 전기 코드가 다른 걸까요?
사진 출처: FreeQration
우리나라도 원래는 110v를 사용하던 국가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1973년부터 2005년까지 우리나라는 100v를 220v로 바꾸는 승압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전국의 모든 볼트를 220v로 바꾸는 데에는 무려 3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승압사업에 들어간 돈이 1조4천억원인데, 이 돈은 70~80년대 물가를 생각하면 지금 돈으로는 4~5조 원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승압 공사에 투입된 인원도 7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승압 사업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110v로 전기를 공급하는 것보다 220v로 전기를 공급하면, 전기 공급 과정에서 사라지는 전력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정과 기업에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전력은 이 사업을 통해서 설비 증설 없이 전력사용 능력을 두 배로 키웠고, 전력손실도 75%나 줄였습니다. 그래서 세계 최저 수준의 송배전 손실률을 달성했다고 하는데요.
첫번째 T.M.I
그렇다면 가정에서 전기료가 덜 나올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전력회사 입장에서는 큰 이익이지만, 일반 소비자가 직접 혜택을 보는 것은 없습니다.
전압이 높은 전기를 쓴다고 해서 전기 사용량이 줄어들거나 절전 효과가 있는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전기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결국엔 전기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으니
결과적으로는 가정에도 이익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T.M.I
혹시 감전사고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출처: Freepic.com
110v보다 220v가 전압이 더 높아서, 전기에 손을 댔을 때 감전사고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감전될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가끔 뉴스를 보며, 어린이들이 젓가락을 콘센트에 꽂았다가 감전사고를 당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220v는 전압이 그렇게 높은 전기는 아니지만, 어린이들에게는 큰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세번째 T.M.I는 위험하고 철렁했지만 결과는 다행인 사례입니다.
아이들이 콘센트에 감전되는 사고는 1년에 50건정도 발생하는데, 한번은 2살 아기가 식장에서 젓가락을 들고 놀다가 콘센트에 꽂아서 심장이 멈추고 의식을 잃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사흘만에 의식을 되찾았는데, 아이가 있는 집이나 가족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에서는 콘센트를 막는 안전덮개를 꼭! 사용해야 합니다.
네번째 T.M.I
우리나라 말고 220v를 사용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전세계적으로 220v 사용국가는 70%정도입니다. 유럽국가들과 중국도 220v를 씁니다. 미국은 주로 120v, 일본은 110v를 사용하고 있고, 호주는 240v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여행 갈 때 가지고 간 전기제품이 맞지 않는다면 해당 국가에서는 강압 트랜스 또는 승압 트랜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만약 110~220v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이라면 일명 '돼지코'라고 불리는 변환 플러그를 사용하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 중요한 T.M.I!
혹시 프리볼트 제품이 아닐 경우, 220v 전용제품을 낮은 전압의 전기에서 사용하면 제품이 작동되지 않거나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높은 전압을 사요앟면 제품 수명이 단축되거나 과열되서 타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경우는 매우 매우 위험합니다.
그래서 저는 캐나다로 교환을 갔을때, 헤어드라이기나 전기 장판 등은 돼지코를 쓰지 않고 현지 120v 제품을 새로 구매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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